"옆단지는 10억 넘는데 5억에 팔라고?" 길음 롯데캐슬클라시아, 허그와 분양가 갈등
2019-04-08 14:36
조합 "3.3㎡당 2천 넘어야" 주장
허그는 장위동 가격 고수…조합 "로또 광풍" 반발
허그는 장위동 가격 고수…조합 "로또 광풍" 반발
“인근 용두동 대림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8억2800만원이에요. 최근 입주를 완료한 바로 옆 길음 래미안 센터피스 84㎡의 시세는 10억원을 넘었고요. 그런데 우리 단지는 5억원대에 분양하라고요? 이거야 말로 로또 광풍이죠.”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길음1구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허그)와 분양가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길음1재정비촉진구역은 총 202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 ‘롯데캐슬클라시아’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지만, 허그의 분양보증 승인을 받지 못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허그가 분양가 산정의 기준으로 삼은 꿈의숲아이파크는 3.3㎡당 평균 1800만원대로 전용 84㎡ 분양가는 5억8400만~6억2200만원이었다. 반면, 조합이 기준으로 삼으려는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는 3.3㎡당 평균 2600만원으로 전용 84㎡ 분양가는 7억8900만~8억6800만원이다.
길음 1구역 조합은 허그의 분양가 산정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합 관계자는 “길음1구역은 지하철이 도보 거리에 있고 버스노선이 20개, 인근에 백화점이 세 개다. 지하철이 들어서지도 않은 장위동과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우리보다 입지가 안 좋은 곳의 분양가와 수준을 맞추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길음1구역 바로 옆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2015년 10월 분양 당시 3.3㎡ 당 1656만원으로 전용 84㎡가 5억1000만~5억6700만원이었다. 이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라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1억에 거래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9~10억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전용 59㎡는 10월 8억7000만원 최고점을 찍은 뒤, 올해 3월 6억대에 분양권이 거래되는 등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59㎡는 매물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최근 시세를 감안하면 롯데캐슬클라시아 분양가는 3.3㎡당 최소 2300만원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허그 관계자는 "입지, 가구수, 브랜드가 유사한 인근 사업장을 선정해서 심사하는 게 원칙이다"며 "같은 구 안에서 1년 이내에 분양중인 사업장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사업장을, 1년 이내 분양한 사업장이 없는 경우에는 1년 초과 사업장을, 또 1년 초과 사업장이 없는 경우에는 준공 사업장을 선정해서 심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구 내에 있는 아파트를 선정하는 게 원칙으로, 옆에 입주 완료한 아파트의 시세를 반영해서 분양가를 산정하려면 1년 혹은 1년 초과 사업장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도 분양가를 두고 조합과 허그가 평행선을 좁히지 못하면서 분양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3월 중 분양하려고 했으나 늦어졌다"며 "조합과 허그 간 분양가를 둔 이견 때문에 날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