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이러다가 영원히 EU 못나간다"
2019-04-07 12:07
노동당과의 협력 필요성 강조…관세동맹잔류·제2국민투표 가능성 논의
"영국이 가지고 있는 선택지는 합의안을 가지고 유럽연합(EU)을 떠나거나 아니면 아예 EU를 떠나지 않는 것뿐이다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정부와 노동당의 브렉시트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총리가 제안한 모든 브렉시트안이 의회에서 거절당한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야당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서 메이 총리는 권한 내에서 보수당 등 여당 세력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또 과반을 확보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찾는 것이 EU를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오래 걸릴 수록 영국이 아예 EU를 떠나지 못하는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6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에서 기자들을 만나 “노동당과 협의에서 우리의 접근법은 어떤 ‘레드 라인’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논의는 계속되고 있고 일정한 형태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와 노동당과의 대화는 별다른 합의 없이 5일 종료됐다. 코빈 대표는 "(정부의) 양보선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태도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노동당은 이후 나오는 합의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메이 총리의 행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세동맹 잔류를 통해 단일시장에 머무는 것은 보수당의 공약과도 대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은 애초 지난달 29일 EU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통과가 번번이 좌절되면서 브렉시트 시점은 이달 12일로 미뤄졌다. 또다시 메이 총리는 EU 측에 오는 6월 30일까지 추가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EU 측에서는 영국 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연기 기간을 1년 정도로 책정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