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중 훈풍에 2200선 안착 기대

2019-04-07 17:56

[사진=아주경제DB]

코스피가 2200선 안착을 시도하겠다. 미·중 무역협상 전망이 밝아졌고, 두 나라 경기지표도 나아졌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바이 코리아' 한 주 만에 1조 훌쩍

7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2200선에 안착해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겠다.

지수는 5일까지 한 주 동안 2140.67에서 2209.61로 3.22% 올랐다. 외국인·기관은 같은 기간 제각기 1조143억원과 4342억원을 샀다. 개인만 1조5402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는 미리 알린 대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래도 증권가에는 이미 매를 맞았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주가를 보아도 한 주 만에 5% 가까이 뛰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예고돼온 악재"라며 "외국인이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국이 올해 들어 내놓았던 부양책은 2분기를 지나면서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주가지수는 완만하게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부진하다. 1분기 어닝시즌이 무르익을수록 실적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공산도 크다.

◆타결 기대 커지는 미·중 무역협상

미·중 무역협상은 타결에 이를 공산이 커졌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많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도용, 소유권, 사이버 공간, 상품, 그리고 나머지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결에 가까워졌다"며 "합의한다면 약 4주 뒤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경기지표까지 호전돼 나란히 뛰었다.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현지시간 5일 제각기 0.15%와 0.46%, 0.59% 올랐다. 일자리 증가세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3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9만6000명에 달했다. 애초 예상치인 17만명보다 15% 넘게 많은 규모다. 같은 달 실업률도 3.8%로 기대에 들어맞았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3.2% 늘었다. 2월(3.4%)보다는 증가율이 다소 줄어 인플레 우려를 잠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를 상대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린다면 미국 경제가 우주선처럼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내놓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한 달 만에 0.9포인트 개선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지표가 3월 들어 나란히 반등했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 부분 기우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도 2분기 바닥을 확인한 다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