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훈민정음 해례본 일반인도 알기 쉽게 번역

2019-04-05 08:53
국립한글박물관, 고교 배포용으로도 별도 편집 예정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 연말까지 훈민정음 해례본을 쉬운 용어로 번역할 예정이다.

5일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문체부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훈민정음 해례본의 현대어 번역에 나선다.

훈민정음은 훈민정음 창제 목적이 담긴 ‘어제 서문’, 음가와 운용법을 설명한 ‘예의’, 훈민정음의 원리와 체계 등을 설명한 ‘해례’로 구성돼 있다. 한글 창제 원리나 예시, 배경 등이 담겨져 있는 해례본은 훈민정음 한문본,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며 목판본 1책 33장을 구성돼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보 70호로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한글 번역본이 훈민정음 언해본이지만 전체가 아닌 일부만 이뤄져 있다는 것이 한글박물관의 설명이다. 그동안 학자들이 내놓은 해례 번역본이 있지만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고 어려운 용어로 돼 이뤄져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한글박물관은 이번 작업을 통해 해례본을 쉽게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할 예정이다.

번역에는 연구자 5명 정도가 나설 방침으로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번역 결과는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번역 결과는 별도로 편집해 고교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한글박물관은 이번에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복사된 자료를 통해 번역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법적 다툼이 진행 중으로 소유자가 이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기증 받은 문화재청과 현재 상주본을 보관하고 있는 측이 법적으로 다투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4일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의 소유권 인정 항소를 기각했으나 다시 상고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청은 최종심까지 기다려 보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상주본은 추가적인 주석이 달려 있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한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쉬운 용어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올해 안으로 마칠 예정”이라며 “완료된 내용은 별도로 편집해 고교에도 배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