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황하나 리스크’···카톡 ‘봐주기 수사’ 자랑 오너일가 발목 잡나
2019-04-04 17:47
황하나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봐주기 수사’란 논란이 일었다. 황하나씨의 엄마가 남양유업 오너일가인 만큼, 회사 측에서도 수사 과정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하나씨를 체포했다.
앞서 황하나 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A 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다.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경 황하나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황하나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판결문에서 마약 공급책으로 거론됐는데, ‘기소중지’도 아닌 조사 한번 없이 무혐의 결론이 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며 “참고인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거나 해외 체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어려운 경우 참작은 하지만, 최근 공개된 황하나씨의 메신저 대화나 녹취록 등이 석연치 않은 상황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 같은 여론에 대해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황하나씨 관련 문제로 3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7년 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과 약혼설이 불거지면서 회사 이름이 거론돼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이번에는 마약이다. 황하나씨의 엄마는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의 3남 2녀 가운데 막내딸이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