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다시 타오르나, "로또아파트 릴레이 스타트"

2019-04-04 15:55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 최고 청약 경쟁률 104.7 대 1
2분기, 강남3구 10개 단지 공급
성남, 과천, 위례, 하남 등 준강남서도 대거 분양 예정


로또 아파트 행진이 시작됐다. 첫 타자는 북위례 힐스테이트다.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 아파트가 이달부터 쏟아지며, 로또아파트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청약 당첨과 현금 마련이다.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에서 로또를 잡았더라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라는 대출규제의 벽을 한 번 더 넘어야 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북위례 힐스테이트 1순위 청약이 실시됐다.

북위례 힐스테이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로또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시세 대비 4억원가량 저렴해,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무조건 청약을 넣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3.3㎡당 평균 1833만원 수준으로 전용면적 92㎡는 5억9710만~6억4900만원, 98㎡ 6억4870만~7억510만원, 102㎡ 6억6860만~7억2670만원 수준이다.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 3일 청약 접수에서 전 타입이 서울지역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1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636건이 접수돼 평균 31.08대 1, 최고 104.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열풍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잠잠했던 서울을 비롯한 주요 수도권 지역의 분양물량이 2분기부터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조정하면서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먼저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2분기 중 10개 단지, 총 7502가구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 중 3009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6.7배 많은 수준이며 최근 5년 동기간 중 실적이 가장 많았던 2016년(332가구)의 약 10배 많은 물량이다. 방배그랑자이, 래미안 라클래시, 서초그랑자이, 디에이치 포레센트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한양수자인 192 등 청량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청량리역은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의 핵심 수혜지로도 꼽히는 등 호재를 앞두고 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성남고등, 과천지식정보타운, 하남 감일 등 택지지구에서도 올봄(4~5월)에만 53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청약을 넣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많다. 입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는 3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개 전 타입이 미달됐다. 일반공급 1274가구 중 모든 타입에서 청약통장이 단 48개 모이는 데 그쳤다.  

아울러 청약자격 확인과 함께 현금마련 등의 계획도 세워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는 LTV 40% 규제를 적용받아, 계약금과 잔금 등을 현금으로 치러야 한다.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경우 중도금은 1~6회까지로 나눠져 있으며 4회까지만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나온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하남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LTV 40%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9·13대책 시행 후 청약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청약자격 등을 꼼꼼히 확인 후 전략을 세워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강남3구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이다 보니 실수나 착오 등의 이유로 미계약 물량도 발생해 자금력을 갖췄다면 무순위 청약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