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과 지명 속에 숨어 있던 문화재 찾았다

2019-04-04 14:19
문화재지정급 5점, 보존대상급 9건

강용철 상맥회 향토문화보존회 자문위원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발견한 문화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상맥회 제공]

지난 60여년간 향토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상맥회(회장 이명우) 부설기구인 향토문화보존회의 강용철·임부기 자문위원은 지난 3일 상주시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전과 지명으로 전해오는 경북 상주의 숨은 문화재를 찾고자 지난 1월9일부터 3월31일까지 3개월 동안 36회에 걸쳐 현지답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많은 문화재를 찾아 일부는 전문가에게 고증을 의뢰했으며 경상북도와 상주시에는 훼손 및 도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번에 발견된 문화재 20여건중 문화재 지정가치가 있는 것으로 화북면 입석리의 고려시대 석불 1점(높이 1.5m)과 화남면 동관리의 조선시대 대형 맷돌 1점(가로 155㎝, 세로 206㎝), 상주지역에서는 형태가 특이한 문지도리석(가로 125㎝, 세로 85㎝) 1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화서면 하송리에서는 조선시대 사찰에서 생활용수를 저장했던 대형석조(가로 267㎝, 세로 237㎝)와 2점의 중형 맷돌들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수백년만에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들어냈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석조는 현재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08호인 성주군 수륜면의 지금은 폐사돼 그 터만 남아있는 용기사 석조(가로 160㎝, 세로 120㎝)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고 제작시기도 빠르며 보존상태도 양호해 앞으로 학계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했다.

이 사찰(내원암)에는 예전에 많은 스님들이 수도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이외도 “공성면 인창리에서는 감실이 있는 특이한 형태의 삼층석탑(높이 1.5m)이 지금은 폐가가 된 집 뒤뜰에서 발견돼 앞으로 상주지역 석탑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여러 가지 여건상 보존대상으로 파악한 낙동면 장곡리 폐사지와 사벌면 매호리 봉귀암터, 화북입석의 백자가마터, 화남면 동관의 감실과돌확, 병풍산 고분군내의 미완성 맷돌 등 9건은 앞으로 체계적인 지표조사와 보존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평소 지역문화재찾기와 환수에 앞장섰던 강용철·임부기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관련 전문 인사들과 함께 상맥회 향토문화 보존위원회를 더욱 내실화하고, 지역 내는 아직도 많은 문화재가 사장돼 있는 것으로 보고 우리지역 역사의 숨결을 찾고 제대로 보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를 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2000년 고도라고 상주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만 우리지역은 국보급유물이 한 점도 없다는 것이 늘 아쉽다”면서, “언젠가는 상주도 국보 문화재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