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4일 민주평화당과의 교섭단체 논의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의당이 1석을 다시 찾아와서 국회 내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하고 국민이 바라는 민생 법안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견인차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은 3일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간발의 차로 이기며 1석을 추가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 1석은 지금 국회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20대 국회가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고 자유한국당이 16번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어떤 민생 개혁 법안도 한 발짝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정동영 평화당 대표, 이용주 의원 등이 지원 유세도 오셨고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며 “앞으로 향후에 국회의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공동으로 추진해나가자고 하는 그런 숨은 뜻도 있을 것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선거 직후부터 곧바로 평화당과 만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혁 추진, 사법개혁안 진행 등에도 착수한다.

이 대표는 이후 계획에 대해 “보선도 다 끝났고 인사청문회도 일단락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제·사법 개혁 패스트트랙 추진 작업을 힘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선거법 시한을 지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아슬아슬했던 막판 대역전극에 대해선 “절대 이 선거는 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지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눈앞이 캄캄했다”며 “노회찬 대표 빈자리를 메우는 중요한 선거였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창원 지역이 진보정치 1번지라고 얘기는 하지만 자유한국당 조직력이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러 경제적인 상황들도 잘 이용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창원 시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한국당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막말 정치, 갑질 정치, 편가르기 정치 등에 상당한 염증을 내고 있다는 것도 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창원 시민을 위한 민생 정치를 제대로 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창원에서 정의당으로 힘을 모아주신 것은 한국당으로 인한 극단적 대결과 정쟁으로 정치를 마비시키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여영국 후보 전과 7건이 모두 사면됐다고 발언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7건 중 4건만 사면된 것이 맞는데, 노동쟁의 관련 사안들이 사면됐다는 취지를 얘기하면서 대부분 사면됐다는 식의 잘못 발언이 나갔다. 정정드린다”면서 “반복적으로 고의적으로 목적을 갖고 말실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