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조종사, 보잉 비상절차 따랐지만 항공기 제어 못해"

2019-04-03 17:51
"예비조사 보고서 며칠 내 나올 듯"

지난달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보잉737맥스 조종사가 추락하기 전 보잉이 안내한 비상절차에 따라 자동제어시스템(MCAS)을 껐지만 항공기를 제어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예비조사를 브리핑 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추락 전 조종실 내부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02편 조종사는 항공기 이상 현상에 대처해 보잉의 비상절차에 따라 MCAS를 해제하고 항공기 모드를 수동 제어로 전환, 직접 기수를 올리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결국엔 다시 MCAS를 작동시켰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동 제어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은 조종사 의도와 상관없이 MCAS가 자동으로 다시 작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보잉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737맥스 추락 이후 MCAS를 해제하는 비상절차를 안내하면서, 이 절차를 따르면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에티오피아항공 302편의 추락 전 상황은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보잉의 지침만으로는 추락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한 예비조사 보고서는 며칠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