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께 추가 이란 제재...새로운 영역 타깃으로"

2019-04-02 07:35
이란 핵협정 탈퇴 1주년 즈음 새 제재 발동할 듯

미국 정부가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1주년을 맞는 5월께 추가적인 이란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새로운 제재가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영역을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JCPOA의 타결 내용을 비난하면서 핵합의의 미비사항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핵합의 탈퇴의 후속 조치로 지난 8월에 이어 11월까지 두 단계에 걸쳐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 등 제재를 발동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재개한 것은 2016년 1월 JCPOA 타결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6일에도 이란과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의 개인과 기업을 경제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재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관할지역 내에 있는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불가능해진다.

이번 제재는 이들 개인과 기업이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에 자금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재무부는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내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 조직이자, 이란의 경제와 정치 시스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조직이다.

이란 정부는 지속적인 원유 수출로 미국 제재를 정면 돌파한다는 입장이지만 원유 수출량이 제재 이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시장 내 이란의 입지가 적지 않은 만큼 미국의 지속적인 이란 제재가 국제 원유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월 23일(현지시간) 이란 북부 마잔다란 주에 있는 토네카본 지역에서 페르시안 새해를 맞아 사람들이 올드 바자르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