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인수 1년...대유그룹, 시너지 확대한다

2019-04-01 19:00

대유그룹이 시너지 확대를 위해 성남으로 사옥을 이전할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대유위니아·대우전자 연구개발(R&D) 센터 옆 주차장 부지에 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흩어져 있는 인력이 한 건물에서 근무할 경우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지하 4층부터 지상 25층 높이로 짓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건물 설계는 끝났고 조만간 주차장을 폐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유위니아 측은 "합병 후 사옥이 좁다 보니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장기적으로 (사옥 건립) 계획이 있는 것은 맞지만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유그룹은 지난해 4월 동부대우전자(현 대우전자)를 인수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대유타워 장소가 협소해 대우전자 전체 인력 350명 중 250명만 들어갔다. 나머지 100명은 옆 건물을 사용 중이다.

일각에서는 사옥 건립 시기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지난달 13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원자에 한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경영 개선 차원이다.

내부 관계자는 "부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희망퇴직으로 인해 오늘부터 10% 정도는 출근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희망퇴직의 직접적인 원인은 적자 때문이다. 대유위니아는 2014년 대유그룹에 인수된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유위니아의 2018년 매출액은 5574억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지만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전자도 사정이 좋지 않다. 시장에서는 대우전자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회사는 3월 말까지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대우전자는 비상장사다. 아직 2018년 연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다. 

대유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적자인 대우전자를 인수한 후 당장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데, 사옥을 이전한다고 하면 회사 안팎의 시선이 좋기 어려워 조용히 사옥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사진=대유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