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의 Herstory]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 "아트 라이프스타일 이끌며 일상으로 예술 퍼트린다"

2019-03-31 11:16
다음 부사장 출신 IT 1세대…"인터넷처럼 예술도 빠르게 대중화 될 것"
아트리빙샵 '라부'…매달 30% 성장률

"아트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이끄는 회사로 자리잡아 예술을 일상 전반으로 확대하겠다. "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는 3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트벤처스를 소개하며 이처럼 말했다.

아트벤처스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예술의 대중화를 추구한다. 2014년부터 매년 '아트토이컬쳐' 박람회를 열어 아티스트들이 만든 장난감 '아트토이'를 선보였다. 누적관람객 3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여의도 IFC몰에서 개최한 '개와 도시의 시간'은 전시 기간을 연장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 작가 코기맨과 함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에서 진행한 전시는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온라인에서는 아트리빙샵 '라부'를 통해 일상에 예술을 더한 리빙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 [사진=아트벤처스 제공]

문 대표는 "예술성이 뛰어난 작가들이 많지만 사업화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을 도울 새로운 비즈니스 창구를 열어준다면 보다 좋은 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이가 예술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다"고 아트벤처스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는 소수만 이용하던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된 것처럼 예술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곧 삶의 모든 곳에서 예술을 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정보통신(IT) 1세대 출신으로, 2004년부터 10년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다. 다음을 떠나 2015년 아트벤처스를 설립하며 IT에서 예술이라는 정 반대의 영역에 뛰어들었다.

문 대표는 "인터넷의 역사에서 모바일의 부상은 큰 전환점이다. SNS나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자신을 표현하며 평범한 사람도 오피니언 리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며 "미디어 플랫폼 속에서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고, 나도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예술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트벤처스가 가장 주력하는 부문은 아트리빙샵 '라부'다. 라부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던 여관 이름에서 따왔다. 올해 목표는 라부를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문 대표는 "아트리빙 제품을 통해 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춰 내 방과 사무실, 식당 등 모든 공간을 미술관으로 만들고, 누구나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치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치유와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라부는 매달 매출이 30%씩 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다"며 "4월 중 오프라인 쇼룸을 열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문 대표는 "토이로 시작해 포스터와 리빙, 나아가 아트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이끄는 아트컬쳐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