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 정식임명·중화권전담局 출범…한중관계 해빙 노리나
2019-03-29 16:05
지난 1월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주중대사 자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정식 임명됐다.
여기에 이르면 5월께 외교부 내 중국 전담 조직까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과의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초 장 전 실장을 주중대사로 내정하고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했으며, 최근 중국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는 문재인 정부 1기 경제정책 총괄에 관여했던 만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중국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위원으로 8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중국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달 초 주일대사에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주러대사에는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를 각각 내정했으며, 현재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이다. 4강 대사 가운데는 조윤제 주미대사만 유임됐다.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몽골·중화권 외교 업무를 맡을 외교부 내 조직이 오는 5월께 출범할 전망이다. 명칭은 '중국국'이 아닌 '동북아시아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 있는 2개 아시아권 조직을 3개로 쪼개는 방식의 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
중국 전담 국 신설은 외교부의 숙원 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수차례 추진되다가, 인력·예산 등 문제로 인해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중국국 신설 방안을 보고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 아시아 담당 3국 신설을 목표로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 내 조직 개편은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법제처 심의, 국무회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보다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