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워싱턴行… "한미, 하던 대로 협의 이어나갈 생각"

2019-03-28 10:32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한미관계 이상기류설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미국의 정책에 우리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고 반박하며 "원래 하던 대로 (미국과) 계속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관계 이상 기류설의 근거는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본부장은 '일괄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 사이에서 우리가 제안할 묘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입장은 일괄타결을 위한 단계적 이행"이라며 "중간에 무엇을 하기보다는 (북미가) 만나서 먼저 이야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미 기간 중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는 이 본부장은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간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그걸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에 러시아를 다녀왔고, 비건 대표는 중국을 다녀왔다"며 "이들 국가 방문 결과를 서로 비교해보고 공유하고, 두 국가와 어떻게 건설적으로 대화국면을 이어갈 수 있는지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오는 29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에 배석하며, 별도로 비건 대표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을 만날 예정이다. 2019.3.2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