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인기 ‘수소수’ 미세먼지 제거·질병 치료 효과 근거 없어

2019-03-27 16:10
식약처, 수소 함유 음료 13개 제품·판매업체 24곳 적발…허위·과대광고 행위

식약처는 수소수가 알려진 것과 달리 미세먼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미주 물학회 좋은물 인증과 같은 표기도 소비자 기만·오인행위라고 지적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고 알려진 수소수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던지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표방하면서 판매되는 수소 함유 음료, 이른바 ‘수소수’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 효과나 질병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소수는 먹는 물에 식품첨가물인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제조한 음료로, 혼합음료 유형이다.

식약처는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 유통 중인 ‘수소수’ 제품을 대상으로 질병치료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해 13개 제품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 24곳을 적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던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등의 허위·과대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식약처는 수소수를 마시고 활성산소가 제거되는 항산화 효과, 아토피나 천식 등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현재까지 임상적 근거나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여 허위·과대광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마시는 수소수 관련 임상시험 논문25편을 검토한 결과 “현재 사람이 수소수를 마시고 각종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연구결과의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여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효과없음을 확인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소 함유 음료가 미세먼지 제거나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질병 치료‧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