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박창진 "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 꼼수를 위한 물러남이 아니길"

2019-03-27 13:59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 연대 지부장은 27일 조양호 한진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창진 지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가 끝나고 "오늘 조양호 회장의 중임이 부결된 것에 대해 내부 노동자에 입장에 있어서는 환영하는 바"라며 "이것이 또 다른 꼼수를 위한 물러남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땅콩회항 때 조현아씨가 말뿐인 퇴임을 하고 저라는 개인을 상대로 했던 회사 구조를 이용한 보복이라든지 변함없는 행태로 이어진 경영으로 인해 약 4년 후에 물컵 같은 사건이 발생했던 것과 같이 '눈 가리고 아웅 하기 식'의 거짓된 행동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내부 노동자들은 이 중임 부결을 핑계 삼아 또 다른 탄압을 하는 요인으로 만들어가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며 "공개적인 약속을 해주시길 대한항공 내부 임원진들에게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 64.1%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대한항공 이사 선임 및 해임은 보통결의(과반수 찬성)가 아닌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주주총회 마친 후 기자회견 하는 박창진 지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