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봇물'…유니콘 기업 성공신화 쓴다
2019-03-26 14:50
우아한형제들·비바리퍼블리카, 유니콘 기업 합류…베스핀글로벌 올해 유니콘 도약하나
1000억원 넘는 메가 펀딩 받은 스타트업 5곳은 어디?
1000억원 넘는 메가 펀딩 받은 스타트업 5곳은 어디?
국내 대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공급하는 '베스핀글로벌'이 올해 유니콘 기업 후보로 떠올랐다. 베스핀글로벌은 쿠팡과 우아한형제들, 카카오게임즈,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메가 라운드(Mega-round)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우아한형제들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유니콘 기업으로, 케어랩스와 카페24·네오펙트 등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26일 벤처스퀘어가 발간한 '2018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5조원 가까운 자금이 스타트업 업계에 수혈됐다. 전체 투자건수는 418건, 투자유치금액은 4조9150억원6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투자 수혈 기업 1위의 영예를 안았다.
1000억원 이상 메가 펀딩을 받은 기업은 쿠팡을 비롯해 우아한형제들(3600억원), 카카오게임즈(1400억원), 비바리퍼블리카(1340억원), 베스핀글로벌(1170억원) 등 총 5곳이다. 이들 기업이 조달한 투자금은 전체 투자 금액에서 65% 가까이 차지한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은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을 서비스하는 케어랩스, 테슬라 상장 1호 기업 카페24, 인공지능(AI) 재활 솔루션 기업 네오펙트 등이다.
직방과 쏘카, 스타일쉐어, 버즈빌, 마켓디자이너스, 야놀자, 에버스핀 등 인수·합병(M&A) 건은 3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이 국내 스타트업 '스타일난다'를 4000억원에 인수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지난해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네이버에서 독립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종합여행사 여행박사를, 교육기업 대교는 수학교육 플랫폼 노리를 품에 안았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는 각각 럭시와 모빌, 네오바자르를 거머쥐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지난해는 쿠팡을 비롯해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375억원)와 바로고(200억원),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670억원), 직구 플랫폼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260억원), 축산물 중개·정보서비스 글로벌네트웍스(150억원) 등 유통·서비스 분야(43건)에서 대체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이 유치됐다.
투자 건수로 보면 뷰티와 푸드, 여행, 패션 ,교육, 인테리어, 차량서비스 등 소비자 제품·서비스 부문(120건)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우아한형제들, 야놀자(400억원), 트리플(120억원), 뤼이드(115억원), 크몽(110억원) 등이 포함됐다.
한편, 정부는 올해 민간 주도 방식의 제2 벤처 붐 확산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벤처기업 전용 펀드와 해외진출펀드 3000억원 조성, 연대보증 폐지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산업·고(高)기술 스타트업 발굴 등 창업-성장-회수의 선순환 생태계 보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정승욱 건양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민간 투자자가 단순히 자금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회계·법률 등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며 "청년들이 창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정부가 다양한 사회·경제적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