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시아나항공, 해외사업부 매각설까지 솔솔

2019-03-26 12:54
연내 돌아오는 차입금 1조3200억원 규모
'만년 적자' 해외사업부 매각 카드 만지작

아시아나 항공기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의 고민의 커지고 있다. 감사의견 '한정' 여파로 당장 올해부터 돌아오는 1조원 규모의 차입금 마련에 직면한 가운데 해외사업부 매각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해외사업부인 금호연건과 금호홀딩스,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드리조트 등이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종속기업인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는 지난해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리조트 사업을 위해 홍콩에 설립된 금호홀딩스는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드리조트는 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여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왔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등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에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을 제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주식거래정지에 이어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상장폐지되는 등 또 한번 암초를 만났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영구채 발행과 금호고속 상장 등 재무개선 작업도 올스톱된 상황이다. 

차입금 마련을 위한 해외사업부 매각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사업부를 매각할 상황은 아니다"며 "자금팀에서 여러모로 대책을 마련 중이고 신용등급도 상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상장 등으로 부채를 700.5%까지 낮췄는데 또 악재가 터졌다"며 "금호산업 상장에 이어 적자 사업부 매각 등 현금이 되는 것은 뭐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의견 한정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432억원, 5월 500억원, 6월에 50억원 등 상반기에만 약 100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만기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감사의견 한정의 주된 요인은 항공기 반납 정비비용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 문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리스로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를 반납할 때 정비 비용 등이 발생하는 것을 한 번에 몰아서 지불하고자 했지만, 삼일회계법인 측에서는 운용리스 정비비용을 매년 나눠서 반영하라고 요청했다. 마일리지의 경우도 삼일회계법인의 요구대로 계상할 경우 순손실 규모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