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현대차, 엘리엇에 완승… 치열한 공방 없었다
2019-03-22 11:06
주주들, 배당‧사외이사 선임 등 현대차 이사회 안건에 압도적 지지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51기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단 한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엘리엇 측 역시 안건에 대한 별다른 이의제기나 발언을 하지 않았고 약 1시간40분 만에 주총이 마무리됐다.
현대차는 △제51기(2018년1월1일∼12월31일) 재무제표 및 기말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건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했다.
특히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있었던 배당 및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 대해 주주들은 현대차 이사회의 안건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2호 안건인 배당과 관련해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3000원 등 배당금을 제시했으나 엘리엇은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을 건의하면서 우선주를 포함해 배당금 5조8000억원을 요구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82.1%가 참여한 결과 현대차가 제시한 안건에 69.5%이 찬성해 3000원의 배당이 결정됐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한 3-1호 안건에서도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59)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50)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55)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 후보가 우세표를 받아 선임되면서 이 역시 현대차가 승기를 들었다.
이날 주총에서 엘리엇 측도 의사진행 과정에서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엘리엇을 대리한 정두리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는 주총에 앞서 "오늘 자리는 대결의 자리가 아니고 기업경영구조 및 자본관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한발 물러섰다.
주총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정 변호사는 향후 대응방침에 대해 "서면을 통해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