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순방 개시…이탈리와와 '일대일로' 양해각서 체결 예정
2019-03-22 14:42
中-伊, 제노바 등 4개 항구 합작투자 방안도 논의
美 "약탈적 투자 열어주는 행위"…EU도 못마땅
美 "약탈적 투자 열어주는 행위"…EU도 못마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도착해 유럽 순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전용기 편으로 로마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중국 대외 확장 정책의 핵심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일대일로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에 공식 서명하고 제노바, 트리에스테, 라베나, 팔레르모 등 이탈리아 4개 항구에 대한 합작 투자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날 공항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총리 등 이탈리아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리길 기대한다"면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문에 앞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양국의 관계 강화는 투자 안전과 지적재산권의 보호 등 개방적이면서도 투명한 범위 안에서 원칙을 준수하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함으로써 "유럽으로 향하는 교두보가 될 주요 항구들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새 중국 전략보고서에서 중국을 ‘경제적 경쟁자’ ‘체제 경쟁 라이벌’이라고 규정했다. 개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의 약탈적 투자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건 이탈리아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