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무더기 태풍급 강풍으로 무더기 결항...용오름 현상 등 기상변화 우려

2019-03-21 06:38

제주공항.[연합뉴스]


태풍급 강풍 영향으로 제주공항에 항공기가 발이 묶이면서 여행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용오름 현상으로 공장 지붕이 날아가기도 하는 등 기상 이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낮 12시 30분께 제주공항에 착륙과 이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 특부가 발령됐다. 윈드시어란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갑자기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한때 제주공항 상공에서는 태풍급 위력에 가까운 순간최대풍속 27.2㎧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제주공항에 접근하던 항공기들은 착륙을 포기하고 고도를 높이는 고 어라운드((go-around)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지붕이 날아가게 한 강풍은 용오름 현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바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오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용오름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용오름은 땅이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발생하는 큰 회오리바람이다.

기상청 통계상 1985년 이래 우리나라에서 용오름이 목격된 것은 이번까지 총 11번이다. 이 가운데 울릉도가 6번이고 제주 서귀포가 2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대류 불안정으로 이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