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제자리' 빚은 '눈덩이'… 서민들 지갑 닫는다
2019-03-20 12:04
직장인들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인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4.1% 뛰었다.
이자비용 증가율이 2017년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거나 소득증가율보다 낮았다. 하지만 가계부채 확대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소득증가율을 앞서게 됐다.
빌린 돈을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년간 450조원(41%) 증가한 셈이다.
가계신용은 2015년부터 연간 1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증가액이 83조8000억원, 증가율이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경제성장률(정부 전망치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4분기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2016년 4분기 연 3.18%로 바닥을 찍고 오름세다.
근로자가구는 지난해 4분기 소득이 6.9% 늘었지만 이자비용은 32.3% 뛰었다. 자영업자 등 근로자외가구는 소득은 제자리이고 이자비용은 12.0% 증가했다.
세분화할 경우 저소득, 30대 이하, 서비스 및 판매업 근로자외가구에서 소득 대비 이자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로 볼 때 소득1분위(하위20%) 근로자외가구는 소득이 27.9% 쪼그라들었지만 이자비용은 58.3% 뛰었다.
3분위와 4분위에서는 근로자가구 이자비용이 많이 늘었다. 소득은 5.0%, 6.2% 늘었는데 이자비용은 53.9%, 84.9% 치솟았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소득이 0.7% 증가했는데 이자비용은 23.8% 뛰었다. 50대도 소득(1.3%)과 이자비용(48.2%) 간 격차가 컸다.
근로자와 근로자외가구로 구분하면 39세 이하에서는 근로자외가구의 소득이 10.9%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29.0% 늘었다. 50대에서는 근로자 가구 소득이 4.5% 올랐지만 이자비용이 69.5% 뛰었다.
직업별로 서비스 및 판매 근로자외가구에서 소득은 1.1% 준 반면 이자비용이 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