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끝낸 中 지도자들, 유럽·동남아 공략 박차
2019-03-20 14:56
일대일로 프로젝트 우군 확보 의도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파키스탄 대화에서 양국 외교 수장들이 만나 서로의 핵심이익을 지지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양국은 중-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을 촉진하고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중국은 반드시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양국의 비즈니스에서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위원은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14일 인도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폭격과 공중전을 주고 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중국은 이 같은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길 촉구했고,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도 이를 받아들이려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외화보유액이 바닥 난 파키스탄은 중국에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차관을 받으려 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중국으로부터 도로와 발전소 건설에 60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도 전날 베이징에서 쿠레시 장관을 만나 중국과 파키스탄이 좋은 이웃이라면서 양국이 모든 분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같은 날 필리핀 정부 대표단도 접견했다. 그는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과 카를로스 도밍게스 재무장관 등을 만나 양측이 상호 이해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의 기초를 굳건히 하며 공동 발전을 추구하자고 말했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라오스의 사이솜폰 폼비한 국가건설전선 의장을 만나 양국이 "좋은 이웃이자 친구, 동지, 파트너"라면서 일대일로 사업 등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오는 21~26일까지 시진핑 주석의 유럽 3개국 순방도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은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등 3개국을 돌며, 일대일로를 지지한다는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