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발 위기론' 트럼프 美FAA 청장에 델타항공 전 임원 지명

2019-03-20 08:24
스티브 딕슨 전 델타항공 부사장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일럿 출신인 스티브 딕슨 전 델타항공 부사장을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청장으로 지명했다고 CNBC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두 차례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FAA내 쇄신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항공 관련 경험이 많은 딕슨이 청장 자격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딕슨은 미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최근 문제를 일으켰던 보잉 737 맥스 이전 모델인 보잉 737 기종 등 델타항공 여객기의 조종을 담당했다.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는 항공기 운항의 안전 관리 및 조종사 훈련 등을 담당하는 등 항공 전문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AP·연합뉴스]

FAA는 미국 내 민간항공안전 관련 주요 임무를 맡고 있는 정부기관이다. 세계적인 항공 운항 지침을 선도하면서 항공 안전 분야의 기준으로도 통한다. 청장 자리는 작년 1월부터 공석이었다. 미국 공군 출신 항공업계 로비스트였던 다니엘 엘웰 국장이 대행을 맡아왔다.

최근 5개월 동안 보잉 맥스 737 8 기종이 잇따라 대형 참사를 내면서 FAA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를 낸 항공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다가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보잉 맥스 737 8 기종에 대한 보이콧 결정을 내리자 하루 만에 기존 입장을 번복한 탓이다.

앞서 지난 10일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승무원 등 탑승객 157명이 모두 사망했다. 5개월 전인 작년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보잉 737 맥스가 추락하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