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보잉 737 맥스 보이콧...항공 대란 우려

2019-03-12 14:02
중국·인도네시아 이어 싱가포르도 한시적 운항 중단

[사진=AP·연합뉴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미국 보잉 사의 보잉 737 맥스(MAX)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싱가포르도 중단 조치를 내리기로 해 항공 대란이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 당국은 성명을 통해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해당 기종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항공 자회사인 실크항공이 해당 항공기에 신뢰할 수 없는 표시가 나타날 경우, 수동으로 조종하라는 지침을 조종사들에게 내려보내는 등 보유하고 있는 6대의 운항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직후 나온 입장이다. 

이번 지침으로 △실크항공(SilkAir) △중국남방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산동항공 △라이온에어 등의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은 전했다.

보잉 737 맥스는 미국 보잉 사의 차세대 주력기로 2017년부터 상업비행을 시작한 보잉 737시리즈 중 하나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정부에 100대를 판매하기로 했던 기종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0일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승무원 등 탑승객 157명이 모두 사망했다. 작년 10월 29일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 당시 항공기도 보잉 737 맥스였다.

5개월여 만에 대형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자 중국과 인도네시아 당국은 즉각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싱가포르도 동참하면서 하늘길이 정체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보잉 737 맥스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해당 항공기의 안전에 이상이 없으며 여전히 유용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