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부자가 만든 전기차 6월 '첫선'

2019-03-20 09:14
헝다그룹, 6개월 동안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에 4조 투자
"中 부동산재벌 쉬자인, 중국 1위 부호 자리 굳힌다"

중국 최고 부자인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회장이 새로 만든 전기차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18일 중국 현지 경제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올 초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헝다가 자사의 첫 전기차를 오는 6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사전 예약 판매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은 2018년 초 친환경 자동차 산업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한 후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20억 달러(약 2조2626억원) 자본금으로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헝다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지난 2개월 동안 99억5500만 위안을 투자해 브랜드·제품·기술·핵심부품 등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갔다고 매체가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144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최대 규모, 세계 2위 규모의 승용차 판매 네트워크 기업 광후이그룹(廣匯集團)의 지분 40.64%를 인수했다. 헝다는 지난 6개월 사이에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에 모두 245억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앞서 지난해 6월앤 신흥 전기차 벤처기업 패러데이퓨처(FF) 주식 45%를 67억 홍콩달러에 사들인 바 있지만, FF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웨팅(賈躍亭)과의 알력 싸움 끝에 합작을 포기한 적도 있다.
 

중국 최고 부호인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회장. [사진=신화통신]

부동산 재벌인 쉬 회장이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해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중국 1위 부호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쉬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3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2019 후룬 세계 부동산 부호’에 따르면 쉬 회장이 2500억 위안의 부동산을 소유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쉬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자산이 10%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심화되자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해 들어 판매 부진이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중국 신차 판매량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11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신에너지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53.6% 늘어난 5만3000대가 팔렸다. 순수전기차는 69.4% 늘어난 4만대가 팔렸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8.6% 늘어난 1만3000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