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치세 인하에…" 중국 자동차가격 내리는 BMW, 벤츠등

2019-03-17 11:10
최고 1500만원 이상 가격 인하
경기둔화 속 중국 자동차 소비 부진도 영향

중국 다롄항 자동차 터미널에 늘어서 있는 신차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증치세(增値稅·부가가치세) 인하 움직임에 발맞춰 BMW, 벤츠 등 외국 자동차 기업들이 잇달아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16일 중국 온라인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 벤츠는 16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날부터 중국 내 판매하는 모든 신차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하 폭은 차종별로 7000~6만4000위안(약 1082만원)이다.

구체적으로 메르세데스-AMG 모델이 최고 6만4000위안 인하되는 것을 비롯,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모델 가격이 최고 6만 위안 인하된다. 이외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마트 모델 가격도 각각 최고 4만 위안, 7000위안씩 인하된다.

또 다른 독일 완성차 제조업체인 BMW도 이날부터 중국내 판매하는 모든 차종 가격을 최고 6만 위안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중국 현지서 생산하는 차량 모델은 물론 수입차종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BMW 7시리즈 BMW M760LI xDrive 모델의 경우, 기존의 248만8000위안(약 4억2080만원) 판매가에서 242만8000위안으로 6만 위안 인하됐다.

같은 날 재규어랜드로버도 중국내 판매하는 모든 차량 모델 가격을 이날부터 최고 8만5000위안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외국 자동차 공룡들이 잇달아 중국내 신차 판매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제조업 증치세율을 기존 16%에서 13%로, 교통운수업·건축업은 10%에서 9%로 낮추기로 한데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 같은 증치세 인하 조치는 앞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발표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 무역전쟁,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 속에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한 148만200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국  신차 판매량은 8개월째 내리막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외국 자동차업체 신차 판매량은 그래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BMW의 경우, 올 들어 1~2월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0만7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이는 독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그만큼 BMW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