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신차판매량 8개월째 내리막세

2019-03-11 17:28
전년同比 13.8%↓…무역전쟁, 경기둔화 소비부진 영향

중국 베이징 시내에 늘어선 차량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2월 신차 판매량이 8개월째 내리막세를 이어갔다.

11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한 148만2000대로 집계됐다고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이는 전달의 낙폭인 15.76%에서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무역전쟁,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월 춘제(春節·음력설) 장기 연휴까지 끼면서 자동차 생산,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량이 2.8% 하락, 28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말 자동차 소비 진작을 위해 농촌지역 소비자, 신에너지차 구매, 노후차량 교체 등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정부업무보고에서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지원, 신에너지자동차 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에 따른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 소비 촉진책, 자동차 등 일부 제품 수입관세 인하 등의 대책을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딜러들도 신차 판매가를 10% 이상 인하하거나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신차 판매량 부진 속에서도 신에너지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53.6% 늘어난 5만3000대가 팔렸다. 구체적으로 순수전기차가 69.4% 늘어난 4만대가 팔렸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18.6% 늘어난 1만3000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