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니콘 파수꾼' 주형철, 文정부 혁신성장 이끈다
2019-03-19 17:56
집권 3년차 경제 살리기…'제2의 벤처' 붐 기대감
'유니콘의 파수꾼'이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이끈다. 주형철 청와대 신임 경제보좌관은 지난해 2월부터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투자의 마중물로 불리는 '모태펀드(개별 기업이 아닌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결성한 각종 벤처투자조합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 보좌관은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시절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며 벤처투자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 2013년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가 처음 사용한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산업정책 부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9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산업 생태계가 이대로 가다가는 무너지겠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뼈아픈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질타했다.
20년간 중소벤처기업의 창업투자 지원에 나섰던 주 보좌관을 '문재인 정부의 경제교사'로 임명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한국판 중관춘(中關村·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 설립을 예고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주 보좌관의 민간 중심의 벤처 활성화 열의에 대해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보좌관도 임기 초반부터 혁신성장의 두 축인 '규제 개혁'과 '모험자본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만들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 보좌관은 임명 당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등과 만나 혁신성장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소·벤처 업계에서는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민간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주 보좌관이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임명된 만큼, 혁신성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경제 재도약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벤처 투자 규모 증대를 비롯해 스마트공장 등 제조혁신,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이 속도를 낼 경우 '한국판 실리콘밸리'는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