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만 무성했던 한국벤처투자...'차기 사령탑' 연말 인선 가능성 有  

2024-10-21 14:28
벤처투자 생태계 자금 공급 마중물...매년 1조원 투자
8명 중 6명 금융권 출신...내부 승진자 박정서 '유일'

한국벤처투자 하마평에 오른 변태섭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조실장(왼쪽)과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하마평만 무성했던 한국벤처투자 차기 사령탑이 12월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유웅환 전 대표 사임 이후 1년 넘게 공석이던 수장 자리가 채워지면 한국벤처투자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후 예산 심의 기간을 감안해 12월 말 경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신임 대표 공모 절차를 끝낸 후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다.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가 맡아 진행하며 지원서 접수 후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5배수 이내 인원을 추천한다. 주무부처인 중기부에 결과를 통보하면 인사검증,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걸쳐 최종 대표로 선임된다. 신임 대표가 정해지면 임기는 3년이다.
 
자격요건은 중소·벤처기업 투자와 자산운용 등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민간주도 벤처생태계 구현,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식견을 갖춘 인물 등이다. 대표이사 직무수행요건으로는 크게 △전문성 △리더십 △경영혁신능력 △윤리관·자질 등이다.
 
당초 한국벤처투자 차기 대표 후보에는 변태섭 중기부 전 기획조정실정과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됐다. 박 전 실장은 행정고시 38회로 중소기업 및 벤처 분야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박 전 의원은 제20·21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누가 인선이 될지 알 수 없다는 게 한국벤처투자 측의 설명이다.
 
한국벤처투자는 글로벌 모태펀드 전문기관으로서 국내 벤처투장에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매년 약 1조원을 민간 벤처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8명의 역대 대표들을 살펴보면 증권사나 투자은행(IB), 벤처캐피(VC) 출신이 대부분 이었다. 변 전 실장과 박 전 의원 중 한 사람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최초로 '비(非) 금융권' 출신이 사령탑에 앉게 되는 셈이다.
 
한편 한국벤처투자 역대 대표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초대 수장인 권성철 전 대표는 현대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을 거쳤고 2대 대표인 김형기 전 대표는 한국기술투자 대표 등을 역임했다. 3대 정유신 전 대표는 한국 스탠다드차티드증권에서 일했으며 4대 조강래 전 대표는 IBK투자증권 수장을 거쳤다.
 
5대 주형철 전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6대 수장인 박정서 전 대표는 유일한 내부 승진자였다. 7대 이영민 전 대표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출신이었으며 유 전 대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