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승인투표 제동에 파운드화 환율 하락

2019-03-19 07:40
달러/파운드 환율 1.3247달러로 전날 대비 0.35%↓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하원의장이 세 번째 승인투표를 조건부 거부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하락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오전 7시 20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1.3247달러로 전날 저점 대비 0.35% 떨어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파운드/유로화 환율은 0.8559파운드 수준을 보였다. 

파운드화 환율이 출렁인 것은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12일에 제출한 것과 동일하다면 승인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이탈하는 것)를 거부하자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묻는 승인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회에서 백스톱(안전장치) 수정 등을 명분으로 투표 개최에 미리 제동을 건 것이다.

영국 정부는 메이 총리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날의 하루 전인 19일까지 승인투표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메이 총리의 결정에 따라 파운드화 환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통화 전략가인 울리히 로이히트만은 "메이 총리는 내일(19일) EU와의 합의안이 수용될 가능성의 신호를 타진할 수 있는 또 다른 표결을 열어야 한다"며 "이런 결정이 파운드 환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머니마켓은 12월 BoE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40% 수준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