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9월에 끝...연내 인상 딱 한 번"

2019-03-18 07:26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서베이...장기금리 전망치도 낮출 듯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이 오는 9월 한 차례 추가 인상 뒤에 끝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블룸버그가 1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유력 이코노미스트 32명을 상대로 지난 13~15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리면 이번 금리인상 주기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데 공감대(중간값 기준)가 모였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은 2015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서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9차례 기준금리를 높였다. 금융위기 때 0~0.25%였던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 주기가 최고 2.75%에서 정점을 맞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3.25%가 정점으로 지목됐다. 금리인상 여지가 0.25%포인트씩 3차례 더 남아 있다고 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연준이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도 이미 여러 차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부는 올해 내내 동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스콧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 같다"며 "올해 경제 성장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큰 회의를 갖고 있다며,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향후 3년간의 장기금리 전망치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앞으로 3년을 두고 예상했던 금리인상 횟수를 한 차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2.3%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지난 1월 FOMC에서 전보다 강한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을 드러낸 이유로 지난해 말 금융시장이 겪은 혼란과 약해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들었다. 지난해 말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요동쳤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약해진 걸 문제 삼은 이들도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비판은 대부분 논외로 삼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상방위험보다 하방위험이 더 크다고 봤다. 올해 가장 큰 위협으로는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꼽혔고 무역갈등, 연준의 통화긴축 등이 그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