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대책기구 위원장직 수락…"범국가기구 전폭 지원" 당부

2019-03-17 16:41
청와대, 반 전 유엔사무총장 위원장직 수락 밝혀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청와대가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반 전 총장을 만나 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반 전 총장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이를 이끌 위원장직에 반 전 총장을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한 부대변인은 노 실장이 반 전 총장과의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모든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범국가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고 한 부 대변인이 전했다.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 의견을 나눴고, 구체적 조직 구성, 운영, 출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