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검보고서 공개에 공화당 전원 찬성하자 "내가 주문"

2019-03-17 13: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의회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의회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취임 이후 첫 사례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이 특검 조사서 공개를 두고 모순된 입장을 펴 조롱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 이들을 제외하고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자 이는 자신이 당 지도부에 주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뮬러 보고서 공개에 관한 최근 하원에서의 구속력 없는 표결(420-0)에 대해, 나는 공화당 의원 모두가 투명성에 찬성하라고 지도부에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리 모두를 좋게 보이도록 만들며, 중요한 건 아니다. (찬성하는 척하는) 게임을 계속 해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특검이 절대 임명되지 말았어야 한다', '뮬러 보고서는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위트를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들은 앞뒤가 안맞는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지난 14일 특검 수사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보고서 전체 내용을 일반인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로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420명, 반대 0명으로 가결했다. 기권한 4명을 빼고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동일한 결의안을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반대로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