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태금융포럼] "中 경제 지금이 위기···외환보유고도 점차 취약"
2019-03-13 19:00
아주경제 주최 '2019 아태 금융포럼'
中 급격한 신용확대로 기업·가계부채 상환 어려워져
무역전쟁이 5차 환율전쟁으로 이어질땐 中 큰 타격
윤석헌 금감원장 "국내 금융사도 리스크 대비해야"
中 급격한 신용확대로 기업·가계부채 상환 어려워져
무역전쟁이 5차 환율전쟁으로 이어질땐 中 큰 타격
윤석헌 금감원장 "국내 금융사도 리스크 대비해야"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통화질서와 정체기에 들어선 중국 경제를 심층 분석하는 '2019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9)'이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5차 환율전쟁 시기에 한국경제가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대처 방안도 제시됐다.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글로벌 통화 정책과 동시에 총성 없는 통상전쟁도 빠르게 전개, 세계 각국은 보호무역을 내세우며 신고립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한국 금융산업도 이러한 글로벌 금융 빅뱅 시대에 창조적인 금융마인드, 최신 트렌드인 융합금융, 그리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도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계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빅터 시(Victor C. Shih) 캘리포니아주립대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부채 상승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지금이 중국 경제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무역전쟁이 5차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은 가계저축의 20%가 줄어들 경우 외환보유고 3분의2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가계저축의 10%가 날아간다면 외환보유고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교수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완화로 중국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며 "중국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차오 융위안(喬永遠) 중국 흥업은행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전 세계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대 무역국의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중국의 무역량이 다시 늘어나더라도 40% 이상 차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중국 금융당국이 부실자산 해소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강력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감축) 정책에 나선 것도 중국의 경제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미·중 무역 분쟁과 한국의 대응', 우에노 유우다이(上野雄大) 주한일본대사관 경제부 참사관이 '일본경제 현황과 미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Alicia García-Herrero) 프랑스 투자 전문회사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5차 환율전쟁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편, 포럼 2일차인 14일에는 류루이(劉瑞) 중국 인민대 경제학원 부원장,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미주유럽팀 부연구위원,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진단한다.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전 금융위원장)는 '미래를 개척하는 한민족 DNA'를 주제로 오찬 강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