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해질 무렵’으로 맨부커상 후보 올라

2019-03-13 16:19

[황석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문학계의 거장 황석영 소설가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2019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황석영을 포함한 13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황석영은 2015년 한국에서 발표한 소설 ‘해질 무렵’(영문명 At Dusk)으로 이 소설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소라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2016년, 2018년 한강 이후 두 번째다.

올해는 5명의 심사 위원이 108권의 책을 두고 13권을 추렸다. 선정위원회는 오는 4월9일 최종 경쟁 후보 6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수상자는 5월21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이 소설은 성공한 60대 건축가와 젊은 연극인을 주인공으로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산동네 어묵 장사 아들로 태어났으나 일류대학을 나와 승승장구한 건축가가 인생의 해질 무렵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젊은 연극인은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삶을 버텨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질 무렵'은 지난해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됐고, 프랑스에서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에 못지않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해 영어로 쓴 소설 중 수상작을 선정하다가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5년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