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8 운항금지 확대…베트남도 "노선 투입안돼"

2019-03-13 14:12
NYT "전세계 25개 항공사 운항금지 참여"

[사진=AP·연합뉴스]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참사 뒤 사고기종인 '보잉 737 맥스 8' 운항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베트남 항공당국도 13일(이하 현지시간) '보잉 737 맥스 8'의 운항을 금지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은 13일 오전부터 이 기종의 운항을 전면적으로 막았다. 이에 따라 베트남 노선에 이 기종을 투입하는 항공사들은 다른 기종으로 바꿔 운항을 해야한다. 태국의 타이라이언항공, 말레이시아의 말린도항공, 한국의 이스타 항공 등이 737 맥스 8 기종을 베트남 노선에 투입해왔다. 

현재 베트남 항공사 중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보유한 곳은 없다. 그러나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때 베트남 저가항공사인 '비엣젯'은 보잉 737 맥스 100대를 주문했으며, 이중 20대가 맥스 8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CAAV는 앞서 보잉 737 맥스 8의 사고원인이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이 기종의 사용허가 심사를 유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여러 국가의 운항금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입장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12일 전했다. FAA는 11일 보잉 737 맥스 8 기종에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베트남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싱가포르, 유럽 국가들의 사고기종 운항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기종을 서비스 노선에서 배제한 항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25개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다. 

빌 맥기 컨슈머리포트 항공담당고문은 "최근 FAA가 지나치게 비행기 제조업체 및 항공사들과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