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희롱 의혹 퇴직 임원에 500억 퇴직금 지급

2019-03-12 20:00


구글이 성희롱 의혹을 받던 임원에게 최대 4500만달러(약 508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법원 문건에서 구글이 아밋 싱할 전 검색부문 수석부사장에게 거액의 퇴직 수당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싱할 전 수석부사장은 한 사외 행사에서 부하 여직원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2016년 구글을 떠났다.

이날 공개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이사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구글은 당시 싱할 전 부사장에게 2년치 급여 3천만달러 외에 해고 합의금으로 500만~1천5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싱할 전 부사장은 1년 후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로 옮겼으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5주 만에 퇴사했다.
 

[사진=구글]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알파벳의 주주 제임스 마틴이 알파벳 이사회를 상대로 올해 1월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구글은 또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앤디 루빈 전 수석부사장에게 역시 9000만달러(약 100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빈 전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린다.

마틴 측은 알파벳 이사회가 이처럼 성희롱 등 비행 의혹에 제기된 주요 임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부적절하게 과도한 퇴직금을 지급해 회사의 명성과 재무 상태에 손실을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 수만 명에 달하는 구글의 전 세계 직원들은 작년 11월 성희롱 의혹에 대한 회사의 부적절한 대처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구글은 성폭행 관련 의혹에 대해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성범죄에 대한 의무적 중재 제도를 없앴다. 이어 지난달에는 모든 직원의 항의·민원에 대해 의무적 중재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