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입 정보도 유튜브로…대학가 달라진 입학설명회

2019-03-12 18:37
서울대, 입학정보 웹진 ‘아로리’ 운영
고려대, 면접 우수 사례와 나쁜 사례 영상 제공
연세대, 입학설명회 홈페이지에 생중계
교육연구정보원, ‘2020 대입대비 진학설명회 동영상 자료’ 유튜브·팟캐스트 공유

 

서울대 입학관련 웹진 ‘아로리’ 영상자료[서울대 ‘아로리’ 홈페이지]

유튜브와 SNS가 보편화되면서 대학입시설명회가 강당 같은 대규모 운집 장소를 벗어나고 있다. 대학과 정부에서 대입설명 자료로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대입 관련 영상 자료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4년 전부터 매년 4월 웹진 입학정보포털 사이트 ‘아로리’에 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로리는 순 우리말로 지인(知知), 지식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로리에서 수험생들에게 제공하는 입시 관련 영상 자료는 4개로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 입학전형 주요 사항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이해 △이것이 궁금해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튜브로 시청이 가능하다.

영상 자료에는 서울대 입학 전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서울대의 인재상 등이 담겨있다. 영상에는 서울대 재학생들이 고교시절 어떤 교육과정을 심화·특화해서 서울대에 입학하게 됐는지에 관한 다수 인터뷰가 포함돼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특히 유익하다.

또한 ‘모집단위별 반영 교과가 정해져 있나?’, ‘수시모집에서 서류평가 방식이 전형마다 다른가?’와 같은 공통적인 질문부터, ‘소수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을 이수해서 석차등급이 낮아지면 평가에 불리한가?’라는 세밀한 질문까지 자세한 답변이 제공된다.

고려대 역시 입학 관련 별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19학년도 수시모집과 관련해 전형안내 영상과 면접안내 영상이 제공되고 있다. 영상을 클릭하면 고려대 인재발굴처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으로 링크되는 방식이다.

입시 자료 설명 영상에 비해 면접영상(실전편)은 조회수도 높고 댓글도 많이 달려 있다. 전형별 면접 유형은 학교추천Ⅰ·Ⅱ, 일반전형, 기회균등특별전형으로 구분돼 있다.

전형 및 면접 영상자료는 그래픽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해 입시 정보를 전달한다. 반 학생부 면접, 인문·자연계 제시문 면접 등으로 세분화된 영상자료에서는 면접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재구성된 모의면접 사례를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재학생들의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 구체적인 입시활동의 우수 사례와 함께 피해야 할 면접답변 예시도 소개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학생A는 토론대회 수상경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수상하게 된 배경, 과정, 의미를 기승전결로 조리있게 답했기에 우수 사례로 소개된다. 반면 학생 B는 교내 등산대회 수상 과정을 장황하게 답변하려다 동문서답을 해 나쁜 면접 사례로 소개된다.
 

고려대 인재발굴처 모의면접 영상 캡쳐.

연세대의 경우 4월 교내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입학설명회를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한다. 녹화된 영상은 연세대 입학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자료실에 업로드된다. 2015년 입학설명회부터 제공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수능 필수 응시과목 여부’, ‘제2외국어와 한문 과목이 탐구과목으로 반영 가능한가?’, ‘한국사 반영방법은?’ ‘영어 절대평가 전환시 반영방법’ 등 수험생들이 궁금해 할 질문들을 Q&A형식으로 풀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특히 전년도 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에서 결원보충현황을 계열별로 제공하고, 인문·자연계 주요 전형별 합격자의 평균 등급도 공개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등급으로 합격 사정권에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캠퍼스와 원주캠퍼스 설명회 동영상을 주로 제공하지만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관련 영상자료도 2016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대입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대학별로 학과와 전형에 따른 대입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대입설명회의 변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시공간적 제약을 넘게 해주면서 경제적이기까지 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이런 시대적 변화에 동참하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2020 대입대비 진학설명회 동영상 자료’를 제작해 유튜브와 서울시교육청 팟캐스트를 통해 3월부터 5월까지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제작된 영상 자료에는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가 강사로 참여한다. △2020 대입의 전체적인 특징과 고3 학교생활 준비 △수시 및 정시전형의 이해와 학년 초 효율적인 준비 방법 등에 대해 실제 진학지도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다양한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한다.

영상과 함께 강의 슬라이드 자료와 ‘2020 대입 전형의 이해와 대비’ 책자 파일도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에 탑재한다.

책자 파일에는 2019 대입 분석과 2020 대입 전형별 특징 및 대비 방안을 비롯해 서울·수도권 및 지방 소재 대학교, 특수목적대학교의 대학별 전형 계획 등 다양한 진학 정보를 분석한 자료가 수록돼 있다.

동영상 입시 자료는 기존 집합식 설명회에서 온라인 강의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었던 학부모와 수험생이 대입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시간과 장소에서 구애받지 않고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진학설명회 동영상 배포를 통해 수험생의 학부모가 자녀의 진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연간 대입 준비에 도움을 받고 공교육의 진로·진학 지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