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샐러리맨 신화' 이채욱 별세, 저서 '백만불짜리 열정'서 "월급쟁이란 말 싫다" 밝힌 이유?
2019-03-11 14:56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10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 부회장은 건강 악화로 지난해 3월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치료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지병인 폐질환이 급격히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이 부회장은 경북 상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기업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후 1989년 삼성 GE의료기기 대표를 맡았다. 1996년 GE 메디컬 사업부문 동남아 태평양지역 사장으로 발탁됐고 이후 GE코리아 사장과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8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거쳐 2013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CJ그룹에 합류했다. 특히 2013년 이재현 CJ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생기자 2014년부터 지주사 CJ 부회장을 맡아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과 비상경영위원회 일원으로서 그룹을 이끌었다
그의 저서인 '백만불짜리 열정'은 샐러리맨들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이는 자신의 경험과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이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따르면 그는 이 책에서 "리더는 수직상승하느라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더 높은 지위로 갈수록 리더는 자신처럼 유연하고 항상 진보하며 큰 목표를 가진 후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선배는 항상 자기를 대신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배우려 하는 후배를 경계할 것이 아니라, 나서서 그들을 찾아 가르치고 후원하여 언제라도 빈틈없이 일할 수 있게 멘토링해야 한다.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을 능가하는 후배를 많이 키워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면 어느새 자신은 더 큰 리더가 되어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나는 월급쟁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쟁이'라는 말 속에 비하하는 의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말에는 꿈을 꿀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체념이 숨어 있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할 수 없이 하는 것뿐'이라는 일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가 숨어 있다. 열정의 반대되는 모습이 '월급쟁이'라는 말 속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리더는 자신이 모든 것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할 일은 조직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슨 말이든 기탄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조직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일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디어는 직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서나 기꺼이 배울 수 있는 자세와 용기가 조직에 흘러넘쳐야 한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을 진정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