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깨끗하게…" 석탄발전 '미세먼지 주범' 오명 씻는다
2019-03-11 03:00
발전공기업 환경설비 투자 확대 고강도 저감 대책
남동발전 - 1조7000억 투자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
서부발전 - 신기술 도입 2030년까지 배출량 75% 감축
중부발전 - 신보령ㆍ신서천화력에 최신 환경설비 구축
동서발전 - 2조7850억 투자 태양광 등 에너지신산업
남동발전 - 1조7000억 투자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
서부발전 - 신기술 도입 2030년까지 배출량 75% 감축
중부발전 - 신보령ㆍ신서천화력에 최신 환경설비 구축
동서발전 - 2조7850억 투자 태양광 등 에너지신산업
이에 정부는 올봄 총 60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90%에 달하는 54곳 가동을 상당 기간 중단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출력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모든 석탄발전소로 확대하는 등 긴급 대책을 내놨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공기업들은 환경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존 석탄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미세먼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 추가 감축을 위한 긴급 대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 올해 봄철 미세먼지 추가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응해 실시 중인 상한제약을 현재 40개에서 최신 발전기까지 포함, 60개 석탄 발전소 전체로 확대·적용하는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석탄발전소 48개에 대해 계획예방정비를 봄철에 집중 실시해 노후석탄 봄철 셧다운(4개), 사고정지(2개, 태안 9·10호기)를 포함해 총 54개 석탄발전소가 봄철 전체 또는 부분 가동정지토록 할 계획이다.
발전소는 매년 정기적인 정비를 받기 위해 최소 1주일에서 최대 45일 가동을 중단한다. 이 정비를 전력수요가 낮은 봄철 3∼6월에 하면 발전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유류 보일러 2기도 봄철 전면 가동 중단할 예정이며 석탄발전소 미세먼지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황산화물(SOx) 저감을 위한 봄철 저유황탄 사용확대(황 함유량 0.54% → 0.4%)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충남 등 석탄발전 밀집지역에 위치한 발전소 대상으로 과감한 LNG 전환을 추진하고, 이를 올해 말 9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재난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로 국민 불편과 피해가 더 이상 참고 견디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전력공기업이 환경설비 투자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25% 이상 감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나,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부족한 만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전력수급과 계통 여건을 고려해 노후 석탄발전소 6기의 폐지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노후 석탄발전소는 삼천포 1·2호기, 호남 1·2호기, 보령 1·2호기 등 6기다.
산업부는 충남 등에 밀집한 석탄발전소를 LNG 발전소로 전환하도록 하고 이를 올해 말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중국 등 대외 요인을 제외하고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은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고심 중이다.
우선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남동발전은 '2030 중장기 석탄발전 미세먼지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1단계로 올해까지 삼천포 1~6호기, 영동 1·2호기, 영흥 1~6호기, 여수 1·2호기에 대한 환경 설비 성능개선 보강을 진행한다.
이어 2020년부터는 노후설비(삼천포 1~4호기) 폐지 및 고효율 환경설비를 신규 설치한다. 저장탄 옥내화에 6630억원을 투자해 비산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노후석탄발전소인 영동 2호기를 우드펠릿 발전소로 전환한다.
남동발전은 로드맵을 통해 미세먼지 정부 협약목표인 73%에 더해 11%포인트를 추가 감축한다는 목표다.
남부발전은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이 발전사 가운데 가장 높지만 기존 석탄발전소에 대해 고강도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한다.
우선 남부발전의 최대 석탄발전소인 하동발전의 대기 환경설비와 저탄장을 보강한다. 대기오염물질을 2015년 2만2371t에서 올해 1만4541t까지 35% 줄인다는 목표다.
노후 탈황설비 부품을 교체하고 성능개선 시범사업을 확대 적용해 추진한다. 고성능 탈질촉매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노후 추타장치와 집진판 및 방전극을 교체해 미세먼지 대응에 총력을 다한다. 비산방지제 자동살포설비를 구축해 저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억제한다.
또한 삼척발전소의 탈질설비를 개선해 1만296t의 설계값보다 15.4% 개선된 8710t으로 오염물질을 축소한다.
이밖에 석탄발전소 전 사업장에 미세먼지 저감탄 도입과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설치한다. AMP는 하역항 수송선박이 정박 중에 필요한 전력을 육지로부터 공급받는 설비로 기존 선박유 연소 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다.
서부발전은 발전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신기술을 도입해 미세먼지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태안화력 1, 3호기에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을 적용했다.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이란 탈황설비 내부에 난류기, 3단 스프레이 노즐, 사이클론 집진기를 설치해 혼합과 확산, 원심력 등의 원리를 종합적으로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말한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1~8호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5년까지 수도권 수준으로 달성하려던 목표를 4년 앞당긴 2021년이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 같은 신기술 설비로 인해 2030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75%까지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025년까지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보령발전본부와 건설이 진행 중인 신보령, 신서천 발전설비가 대상이다. 중부발전은 운영 중인 보령석탄발전소의 설비(1조4680억원 투자)를 개선하고, 신보령·신서천화력에는 최신 환경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중부발전은 지난해 7월 발전사 최초로 자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매뉴얼을 제정·운영 중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경우 전직원 차량 2부제는 물론, 석탄발전 상한제약, 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저유황탄 우선 연소, 대기환경설비 효율 상향 운전 등을 통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약 25t을 비상저감조치로 저감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국민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발전소 및 주변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3년간 탈황, 탈질, 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 개선에 815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약 30% 감축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해 고효율 발전설비 도입, 바이오매스 혼소, 외부 감축사업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2015~17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1차기간 동안 잉여배출권 471만t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동서발전은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사람중심 환경경영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석탄화력 고효율 환경설비 교체와 LNG복합화력 탈질설비 신설, 저탄장 옥내화 등에 2026년까지 총 2조7850억원을 투자하고 약 2만4000명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태양광, 에너지솔루션 사업, 에너지신산업 연구개발 투자 등 다양한 에너지신산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