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연철 "신한반도 실현 위해 최선을 다할것"

2019-03-08 16:47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 묻자 "통일부 평가와 다르지 않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8일 "대북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합의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강조하신 신한반도 체제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통일부 장관에 지명 된 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다"라며 "하노이 협상 이후에 (북미간) 협상을 재개하고 나아가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혜를 구하겠다"면서 "초당적 협력 뿐 아니라 세대간 대화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과 미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계속하면서 남북 간의 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 뒤 제재 완화’ 의지를,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선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미 사이에서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제재 일부 완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단호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내정자는 대북 제재 범위 가운데 남북경협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내정자는 이와 연관된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제가 청문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내정자는 평소 대북 제재는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가 필요하고, 신뢰를 위해서는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무래도 전문가 때 이야기 했던 것과 그런 부분은 공직 후보로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는 통일부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력해야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