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재선' 몸단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조기타결 추진
2019-03-07 07:21
트럼프, 무역협상 소식 따른 주가 움직임 주시...무역협상팀에 '신속한 타결'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무역협상의 신속한 타결을 위해 담당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실패한 마당에 그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지어 증시를 떠받쳐야 한다는 판단에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조짐이 있을 때 증시가 오르고, 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는 주가가 하락한 사실을 주목해왔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이달 1일로 정해져 있던 미·중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한 자신의 결정으로 미국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상승한 걸 특히 눈여겨봤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최근 최종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이어진 세계 양강(G2)의 무역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된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해소될 수 있다. 미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호재일 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안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랠리가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라고 뽐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대중 무역협상팀과 만난 자리에서 빠르면 이달 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해 무역협정 서명식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대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을 발표할 때도 이달 중 자신의 소유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의 유럽 순방 일정을 들어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27일께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조기 타결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미국이 중국에 큰 양보를 강요하지 않은 채 협상을 마무리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우지웨이 전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참석 중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일부 요구가 비합리적"이라면서도 "중국의 양보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들(미국)의 많은 요구는 우리가 이미 계획한 개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