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한국, 글로벌 공기청정기 업체 각축장으로 부상
2019-03-05 08:00
대·중소기업에 글로벌 가전업체까지 잇따라 신제품 공개
대기질 악화로 필수가전화…시장 규모만 1조2000억원대
대기질 악화로 필수가전화…시장 규모만 1조2000억원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프리미엄 기능과 '가성비'를 앞세운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까지 국내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 디자인 앞세운 삼성…360도 전방위 흡입 내세운 LG
큐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디자인이다. 두 개의 제품을 상황과 용도에 따라 결합하거나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결합했을 경우 단일 제품처럼 조작 가능하다.
이를테면 67㎡ 제품을 47㎡ 제품과 합쳐 114㎡ 용량으로 이용하는 식이다. 낮에는 거실에서 2개의 제품을 결합해 쓰다가도 밤에는 분리해 각자의 방에서 개별 사용도 가능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를 앞세우고 있다. 퓨리케어는 흡입구의 모든 방향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어 공기 청정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게 특징이다. 강한 바람을 만들어 여과를 거친 깨끗한 공기를 멀리까지 보내는 방식으로 실내 공기의 순환을 돕는 '클린부스터' 또한 눈에 띄는 기능이다.
그밖에도 기존 미세먼지 필터보다 30% 촘촘해진 6단계 토탈케어 플러스를 통해 황사,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5대 유해가스,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스모그 원인물질까지 잡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 차량이나 사무공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퓨리케이 미니 공기청정기'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초초미세먼지 집진에 사계절 활용까지…맞춤 제품 맞불 놓는 글로벌 업체
스웨덴 제조사 블루에어는 '클래식 90i'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단독으로 출시했다. 고정밀 레이저 센서를 탑재해 PM10, PM2.5는 물론 PM1.0까지 다양한 크기의 미세먼지를 여과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진공청소기의 강자' 다이슨은 지난해 12월 '퓨어 핫앤쿨'을 내놓았다. 강력한 청정 및 분사 기능은 물론 겨울에는 온풍기, 여름에는 선풍기로 활용 가능해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의 가전업체 발뮤다의 경우 아예 신제품 '더 퓨어'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라오 겐 발뮤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내 제품 출하량이 일본의 10배에 달한다"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 또한 공기청정기 시장의 확대를 사업 확장 기회로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4단계 에어클린 시스템을 갖춘 '위니아' 신제품을, 청호나이스는 황사방지·탈취강화 등 기능성 3종 필터를 갖춘 'A600'을 내놓았다.
이처럼 공기청정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한반도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7년 기준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공기청정기 또한 생활가전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2017년 18.7%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3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 또한 1조2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