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北매체, 하노이 회담 무산에도 '대화 재개' 신호

2019-03-01 09:52
출국 닫힌 북·미 관계 우려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하노이 선언' 무산에도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북·미 정상 간 추가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세기의 핵담판' 소식을 전하며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 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공동의 목표를 실행해나가기 위하여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고 그 방도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회담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70여 년의 적대관계 속에서 쌓인 반목과 대결의 장벽이 높고, 북·미 관계의 새로운 력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새벽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북 제재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 외무상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라며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