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번호에도 질서가 있다...그 안에 담긴 의미는?

2019-02-28 08:21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우리 일상에서 카드 사용은 일상화됐습니다. 매일 같이 사용하는 이 카드에는 숫자 16자리가 적혀 있는데요. 무심코 넘겼던 그 숫자에 비밀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카드 앞자리 8개는 BIN(Bank Identification Number)라고 불립니다. 이 숫자를 보면 어느 브랜드의 카드인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ISO(국제 표준화 기구) 규정에 따라 첫 번째 자리는 다음과 같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이너스카드는 36, 아멕스카드는 34나 37, 비자카드는 4, 마스터카드는 5, 유니온페이(은련카드)는 6으로 시작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는 모두 9로 시작합니다.

5,6번째 BIN은 어느 은행에서 발급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03, 카카오뱅크 10, KB국민은행 72, 신한은행 20 등의 고유 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카드번호 총 16자리 중 1~8자리 보면 어느 나라의 어느 카드사에서 카드가 발급됐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BIN 뒤 나머지 숫자 8개는 각 카드사가 임의의 규칙에 따라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중 맨 마지막 숫자는 카드번호를 검증하는 값으로 룬(LUHN) 공식을 통해 검증됩니다.

룬공식은 카드번호의 매 홀수 자리의 숫자마다 2를 곱해서 더합니다. 이 때 나온 숫자가 두자리 수이면 각 자리의 숫자를 더합니다. 앞에서 곱하지 않은 짝수 자리의 각 숫자를 더합니다.

첫번째 계산에서 나온 값과 두번째 계산에서 나온 값을 더합니다. 이렇게 나온 숫자가 10으로 나누어 떨어지도록 체크숫자가 만들어집니다.

복잡하게 들리죠? 높은 보안을 요구하지 않는 일반 사이트에서 간단하게 이 룬 공식을 활용해 해당 카드가 유효한 카드인지 확인합니다.

카드를 뒤집으면 서명란에 3개의 숫자가 보입니다. 온라인 결제를 할 때 카드 뒷면의 CVC(Card Validation Code) 번호를 입력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CVC번호는 이 카드가 정상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잣대가 됩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암복호화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