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 쓰던 결제망 전면 개방 "한국판 알리페이 육성"
2019-02-25 13:17
다양한 금융서비스 원스톱으로 이용
앞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있으면 모든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만 이용하던 금융결제망이 핀테크 기업에 전면적으로 개방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은행들이 폐쇄적으로 운영해 오던 금융결제 인프라를 개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모든 핀테크 회사가 은행의 결제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고객들도 편리하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농협은행에 계좌를 가진 고객이 국민은행의 휴대폰 앱을 이용해 농협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이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핀테크 생태계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금융결제를 활용한 핀테크 기업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결제나 송금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은행과 일대일로 제휴를 맺느라 3~4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 진입 장벽도 높은 데다 결제망을 이용할 때마다 건당 400~500원의 적지 않은 이용료를 부담해야 했다.
금융위는 은행만 이용하던 금융결제망을 개방하는 동시에 이용료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400~500원 수준의 이용료가 40~50원 혹은 그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경우 결제나 송금 서비스를 개발할 핀테크 기업이 상당수 출현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금융결제망 개방으로 혁신적 핀테크 기업이 성장하고 그동안 신용카드에 편중돼 늘어난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결제 서비스의 진화로 국민의 금융 편리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선진국에서 이미 이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결제사업자의 국내 시장 진입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