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여파…경남·울산 경기 '뚝'
2019-02-20 14:27
지역 소비 위축 '소매판매' 급감…서비스 생산·수출도 감소
통계청, 지역경제동향 발표
통계청, 지역경제동향 발표
조선업과 자동차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경남과 울산의 지역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와 화학제품의 호조로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10.4%)과 인천(9.0%)이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 영향으로 큰 오름세를 보인 반면, 담배 판매가 줄어들고 비금속광물 등이 부진했던 대전(-10.6%)과 강원(-10.0%)은 낙폭이 컸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해된 부산과 경남은 각각 광공업생산지수가 -3.1%, -6.0%를 보이며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최근 마이너스가 이어지던 울산은 4.2% 늘어나며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제조업의 부진으로 관련 지역 경제는 소비 위축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가 증가했지만 울산과 경남은 각각 -0.8%, -0.7% 감소했다.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 등에서의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면세점이 있는 서울과 인천, 제주의 소매판매가 3.2%, 2.7%, 2.6%씩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국 평균은 2.0% 늘었지만 전북(0.1%), 울산(0.4%), 경남(0.7%)은 소폭 능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전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정제품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하지만 경남과 경북 부산은 선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제조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수출이 각각 32.0%, 8.8%, 4.3% 감소했다.
고용률은 대부분 지역에서 나빠졌다. 전국 고용률은 60.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인천(1.2%)과 충남(1.2%), 충북(0.7%)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고용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전년대비 0.1%포인트 높아진 3.8%로, 특히 경북(1.3%), 울산(1.1%), 광주(0.9%)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