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분간 신규 게임 판호 접수 안받는다"

2019-02-20 14:50
9개월간 심사 중단으로 7000~8000개 게임 판호발급 대기 중

중국 신규게임 판호 접수 중단.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이 신규 게임 판호(版號) 신청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약 9개월간 당국이 게임 판호 심사를 중단하면서 승인을 대기 중인 게임만 7000~8000개에 달할 정도로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내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신규 게임 판호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는 소식은 중국 유명 블로거 '라오다오99(老刀99)'를 통해 앞서 19일 처음 전해졌다. 현재로선 신규 게임 판호 신청 접수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는 중국 게임업계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판호는 중국 당국에서 발급하는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으로, 판호가 없으면 실질적으로 신작 게임 출시가 불가능하다.

중국은 지난해 3월 게임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부서 재편, 그리고 폭력성, 청소년 게임 중독 등을 이유로 약 9개월간 게임 판호 승인 심사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신규 게임을 출시하지 못한 중국내 게임업체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순익이 약 13년 만에 분기별 첫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말부터 다시 신규 게임 판호 심사를 재개했으며, 현재까지 약 두달간 500개가 넘는 게임이 판호 승인을 받았다. 지난 15일에도 91개 게임의 판호 발급을 승인하는 등 당국은 심사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 판호 발급 승인만 대기 중인 게임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는 지난해 12월말 당국이 판호 심사를 재개할 당시 약 7000~8000개 게임이 승인을 대기 중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도 최소 5000개 게임이 판호 발급 승인을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텐센트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 PC게임 등 글로벌 대작 게임 신규판호 승인을 여전히 대기 중이다. 포트나이트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수입을 거둔 블록버스터급 게임이지만 아직 판호 문제로 중국에선 출시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