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나워트 美유엔대사 지명자 사퇴

2019-02-18 06:59
자질 부족 지적·유모 고용 문제로 자진 사퇴

헤더 나워트 미국 유엔대사 지명자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대사로 지명한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스스로 지명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워트는 16일 성명을 통해 “지난 2개월은 우리 가족들에게 무척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면서 “내가 물러나는 것이 가족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나워트가 사의를 표한 데에는 과거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이 없는 유모를 고용했던 사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워트가 고용한 유모는 합법 이민자지만 미국에서 고용 허가를 얻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나워트가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때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사직을 제안받은 이후 상원 인준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최근 불법이민자와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국가비상사태로 이어진 가운데 나워트는 유모 고용 문제를 깊이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나워트는 2017년 4월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사의를 표명하자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나워트를 차기 유엔대사로 지명했다. 당시 나워트는 외교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서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를 표하면서 대사직에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차기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후보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CNN은 잠재 후보 중에 릭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 제이미 맥코트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 캘리 크래프트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